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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 주식 (쓰레기산업, 매도경험, SCHD전환)

by comdroid 2026. 5. 1.

솔직히 말하면 저는 Waste Management Inc.를 처음 살 때 기업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쓰레기 처리 회사니까 망할 일은 없겠지"라는 단순한 생각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들고 있어보니, 이 기업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로 돈을 버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복잡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들어간 것이 결국 매도로 이어졌습니다.

쓰레기를 황금으로 바꾼 독점 구조

Waste Management가 이 정도 규모로 성장한 배경에는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가 핵심으로 작용합니다. 규모의 경제란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단위당 비용이 줄어드는 현상을 말합니다. 쓰레기 수거 산업에서는 차량 운행 루트, 매립지 운영, 장비 유지 비용이 워낙 고정비 비중이 높기 때문에, 처리량이 많아질수록 마진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WM은 1968년 창립 이후 불과 4년 만에 133개의 지역 업체를 인수하며 이 구조를 빠르게 확보했습니다. 더 중요한 건 미국 전역의 매립지까지 선점했다는 점입니다. 경쟁사들조차도 WM의 매립지를 이용해야 할 정도니, 사실상 인프라 자체를 쥐고 있는 셈입니다. 이 구조 덕분에 WM의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은 17.5%에 달합니다. 영업이익률이란 매출에서 영업 비용을 빼고 남은 이익의 비율로, 쓰레기 수거업이라는 업종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제가 처음 이 종목을 접했을 때 이 수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쓰레기를 치워주면서 이 정도 마진을 낸다는 게 직관적으로 납득이 됐거든요. 미국의 1인당 연간 쓰레기 배출량은 811kg에 달하고, 뉴욕시만 해도 약 969kg 수준입니다(출처: 미국 환경보호청 EPA). 한국의 446kg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됩니다. 이 막대한 쓰레기를 지역 정부를 대신해서 처리하고, 그 과정에서 안정적인 계약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입니다.

AI와 재생에너지로 확장한 수익 모델

WM이 단순한 쓰레기 수거 회사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건 2010년대 이후의 행보입니다.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매탄가스(Landfill Gas, LFG)를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LFG란 매립된 폐기물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될 때 생성되는 메탄과 이산화탄소의 혼합 가스로, 이를 포집해서 발전이나 연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WM은 66개의 LFG 처리 시설을 운영 중이며, 향후 생산량을 지금보다 8배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이 수익성을 갖출 수 있었던 건 미국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세액공제(Tax Credit)와 보조금 덕분입니다. 세액공제란 납부해야 할 세금에서 일정 금액을 직접 차감해주는 제도로, 재생 에너지 투자에 이 혜택이 적용되면서 단가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재생 에너지 정책 방향이 어떻게 바뀔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여기에 AI 기반 재활용 자동 분류 시스템도 주목할 만합니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의 광학 센서가 쓰레기를 분류합니다. 딥러닝이란 인간 뇌의 신경망 구조를 모방한 AI 학습 방식으로, 반복 학습을 통해 분류 정밀도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분당 900

1,000개 아이템을 식별하는데, 숙련된 작업자가 분당 50

80개를 처리하는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차이입니다. WM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재활용 회수율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실제로 들고 있어보니 느꼈던 것들

이 종목을 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불황도 없는 필수 산업이니 장기 보유에 최적"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성장률이 낮아서 강세장에서는 기회비용이 크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저는 직접 들고 있어보면서 두 입장이 모두 틀리지 않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초반에는 변동성이 낮고 꾸준히 올라주는 게 좋았습니다. 그런데 나스닥이 강하게 치고 올라가는 구간이 오자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기술주들이 30~50% 오르는 동안 WM은 횡보하거나 오히려 제가 처음 들어간 가격 근처로 되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숫자로 보면 손실은 아니었지만, 기회비용(Opportunity Cost) 측면에서는 상당히 아팠습니다. 기회비용이란 어떤 선택을 했을 때 포기해야 했던 다른 선택지의 가치를 말합니다. 제가 이 종목을 들고 있는 동안 다른 곳에서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다는 생각이 결국 매도 결정으로 이어졌습니다.

WM의 포춘 500대 기업 선정 이력이나, 피터 린치 같은 월가 전설들이 선호했던 종목이라는 사실은 기업 자체의 우수성을 뒷받침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좋은 기업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내 전략과 맞냐"의 문제였습니다.

WM처럼 장기 보유에 적합한 종목을 선택할 때 스스로 확인해야 할 핵심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5년 이상 보유할 의사가 있는가
  • 강세장에서 상대적 부진을 심리적으로 견딜 수 있는가
  • 배당 재투자를 통한 복리 효과를 목표로 하는가
  • 개별 종목 리스크보다 안정성을 우선시하는가

SCHD로 방향을 바꾼 이유

결국 저는 WM을 정리하고 SCHD로 갈아탔습니다. SCHD란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의 약자로, 미국의 배당 성장주 중에서 재무 안정성이 높은 기업들을 선별하여 구성한 ETF입니다. 개별 종목 한 곳에 집중하는 대신, 배당과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분산 투자를 통해 종목 리스크를 줄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SCHD에는 실제로 WM과 비슷한 성격의 경기방어주(Defensive Stock)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기방어주란 경기 침체기에도 수요가 크게 줄지 않는 필수 소비재, 유틸리티, 헬스케어 등의 업종 주식을 말합니다. 이런 구성 덕분에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고, 꾸준한 배당 수익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WM 자체가 나쁜 기업이라는 게 아닙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 위기 때도 수익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을 만큼 구조적인 해자(Economic Moat)가 탄탄합니다. 미국 EPA의 환경 규제가 강화될수록 민간 전문 업체에 대한 의존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고, 그 수혜를 WM이 독점적으로 받는 구조는 장기적으로도 유효하다고 봅니다(출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

WM 주식을 어떻게 볼 것인지는 결국 본인의 투자 기간과 심리 내성에 달려 있습니다. 안정적인 배당 성장을 10년 이상 바라보는 투자자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빠르게 원하는 분이라면, 보유 기간 내내 심리적 부담이 상당할 수 있습니다. 저는 후자였고, 그 결과 매도를 선택했습니다.

좋은 기업과 나에게 맞는 투자는 다른 문제입니다. WM은 전자에는 분명히 해당하지만, 저에게는 후자가 아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종목을 고를 때 "이 회사가 좋은가"보다 "내가 이 종목과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WM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먼저 자신의 투자 기간과 전략을 점검해보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l8HFtjNBF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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