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을 열심히 쌓아가고 있었는데, 시장은 혼자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JEPI를 꾸준히 모으던 저도 올해 상승장에서 그 괴리감을 직접 체감했고, 그때서야 처음으로 GPIQ라는 이름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1세대와 2세대 커버드콜, 정말 다른 건지 수치로 직접 비교해봤습니다.
상승장에서 드러난 1세대의 한계
솔직히 말하면, 저는 JEPI를 꽤 오래 믿었습니다.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배당금이 눈에 보이는 성과처럼 느껴졌고,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이래서 커버드콜이지"라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그런데 전쟁 이슈가 완화되고 나서 QQQ 중심으로 강한 상승장이 펼쳐지기 시작했을 때, 뭔가 이상했습니다. 시장은 뛰고 있는데 제 포트폴리오는 제자리에 가까웠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배당만 챙기는 구조의 기회비용이 이렇게 클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몸으로 이해했습니다.
커버드콜(Covered Call)이란 보유한 주식 위에 콜옵션을 매도하여 프리미엄 수익을 얻는 전략입니다. 쉽게 말해 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매달 일정한 현금 수입을 받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1세대 커버드콜 ETF들이 이 옵션 매도 비율을 너무 높게 설정해놓다 보니, 시장이 급등할 때 주가 상승을 거의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실제 수치를 보면 더 명확합니다. 최근 1년 동안 순수 주가 수익률만 놓고 보면 JEPI는 -0.64%로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 자체는 약 16% 상승했으니, 체감 격차는 숫자보다 훨씬 크게 느껴졌습니다.
토탈리턴으로 드러나는 2세대의 진짜 실력
"배당까지 합치면 달라지지 않을까?"라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도 그 기대를 갖고 토탈 리턴(Total Return) 수익률을 확인해봤습니다. 토탈 리턴이란 주가 상승분과 배당금을 재투자한 수익을 모두 합산한 실질 수익률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주가만 보는 것보다 투자 성과를 훨씬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결과는 기대와 달랐습니다. 최근 1년 토탈 리턴 기준으로 SPYI는 15.51%, GPIX는 15.31%를 기록한 반면, JEPI는 7.94%에 그쳤습니다. 배당을 고스란히 재투자했음에도 2세대 상품들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3년 기준으로 넓혀봐도 GPIX가 63%, SPYI가 59%를 기록하는 동안 JEPI는 35%에 머물렀습니다.
나스닥 100 베이스 커버드콜 ETF 쪽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최근 1년 토탈 리턴에서 GPIQ가 19.49%, QQQI가 17.74%를 기록했고, 1세대인 JEPI는 15.74%로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을 보였습니다. 제 경험상 이 수치 차이는 단기적으로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복리로 쌓이는 장기 투자에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격차입니다.
하락장 방어력을 따지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기는 합니다. 2025년 트럼프 관세 정점 당시 S&P 500 기반 1세대 JEPI는 -13.71%로 방어했고, 2세대 GPIX는 -17.50%까지 밀렸습니다. 그런데 나스닥 기반으로 보면 JEQ가 -20.07%, GPIQ가 -21.06%로 사실상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MDD(Maximum Drawdown), 즉 특정 기간 동안 고점 대비 최대 하락폭을 기준으로 보면, 1세대가 S&P 500 쪽에서는 소폭 유리했지만 나스닥 쪽에서는 그 이점이 거의 사라지는 셈입니다.
결국 하락장에서 방어를 조금 더 잘해준다고 해도, 이후 회복장에서 GPIX가 +7.23% 반등하는 동안 JEPI는 -1.67%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그 방어력이 장기적 관점에서 의미 있는 우위인지는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배당률과 ETF 선택, 결국 내 상황이 기준이다
수익률 비교를 마치고 나면 배당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 남습니다. 결국 얼마나 주느냐는 질문입니다.
2025년 기준으로 각 ETF의 배당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JEPI: 연 8.25% (S&P 500 기반, 1세대)
- GPIX: 연 8.07% (S&P 500 기반, 2세대)
- SPYI: 연 11.82% (S&P 500 기반, 2세대)
- JEPI 나스닥 버전 JEQ: 연 10.53% (나스닥 100 기반, 1세대)
- GPIQ: 연 9.9% (나스닥 100 기반, 2세대)
- QQQI: 연 13.99% (나스닥 100 기반, 2세대)
제가 GPIQ에 눈길이 간 이유는 단순히 배당률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같은 커버드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상승장에서 다른 1세대 상품들보다 훨씬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과거처럼 단순히 옵션 프리미엄만 받아 내려오는 구조가 아니라, 일정 수준의 주가 상승 여지를 열어두는 방식으로 운용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느껴졌습니다.
다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GPIQ나 QQQI 같은 2세대 상품들이 아직 운용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는 점입니다. 검증된 장기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무작정 갈아타기보다는 분산 보유 전략이 더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미국 ETF 시장 전반의 트렌드를 보면, 운용사들이 커버드콜 전략에 옵션 구조를 다양화하여 상승 참여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를 바꾸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흐름입니다(출처: ETF.com).
선택의 기준은 결국 지금 내 상황에 달려 있습니다. 당장 생활비에 현금 흐름이 필요한 분이라면 SPYI나 QQQI처럼 배당률이 높은 쪽이 맞고, 배당과 주가 상승을 함께 노리고 싶다면 GPIX나 GPIQ가 균형 잡힌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금융 데이터 서비스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커버드콜 ETF는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인컴을 제공하지만, 강한 상승장에서는 순수 인덱스 ETF 대비 수익률이 제한될 수 있다고 평가됩니다(출처: Morningstar).
앞으로는 단순히 배당률 숫자만 보고 ETF를 고르기보다, 토탈 리턴 기준으로 어느 상품이 장기적으로 내 자산을 더 키워주는지를 먼저 따지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여전히 비교하고 분산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 글은 제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상황과 판단을 기준으로 하시기 바랍니다.